이재명 “존재감 알리려는 어젠다 정치, 도정 책임자로서 해선 안돼”

신년 간담회…“예전엔 존재감 약해 어젠다 마구 던져” “지금은 충분한 역량 있어…도정 안정적 운영이 중요”

2020-01-07     양종식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도지사 공관에서 열린 신년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굿뉴스통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신년사에 구체적인 어젠다가 없다는 지적과 관련, “제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뭘 던져 배를 흔들흔들하게 만드는 것은 도정 책임자로선 해선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6일 도지사 공관에서 가진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그 전에는) 내 존재가 좀 인정이 안 되니까, 일을 하기 위해 어젠다를 요란하게 던졌다. (도지사로서) 지금은 일을 하기 위한 충분한 권한과 역량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이 튀는 존재인데 올해는 왜 안 튈까. 뭔가 독특하고 눈에 띄는 정책행보를 해왔는데 왜 점점 그런 게 없어질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SNS 여론을 접해보면 비슷한 얘기들이 있다”며 “거기에는 상황의 변화라는 게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지사를 하고 있는 이재명 보다, 성남시장이었을 때가 더 정치적이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객관적 상황이 달랐다. (성남시장 시절에는) 중앙정부와 집권당이 정치색을 달리하는 시기였다. 과감하게 발언하고, 투쟁적으로 활동할 필요가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중앙정부, 집권정당이 우리들인데 힘없는 야당에 뭐라고 할 수 없고, 개관적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선도적으로 투쟁할 상황이 아니다. 정치적 주장이나 정치적 투쟁 이런 데에 에너지를 쓰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상황이 이렇다”며 “그래서 의제를 던져서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 보다 안정적으로 도정을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