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존재감 알리려는 어젠다 정치, 도정 책임자로서 해선 안돼”
신년 간담회…“예전엔 존재감 약해 어젠다 마구 던져” “지금은 충분한 역량 있어…도정 안정적 운영이 중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도지사 공관에서 열린 신년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굿뉴스통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신년사에 구체적인 어젠다가 없다는 지적과 관련, “제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뭘 던져 배를 흔들흔들하게 만드는 것은 도정 책임자로선 해선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6일 도지사 공관에서 가진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그 전에는) 내 존재가 좀 인정이 안 되니까, 일을 하기 위해 어젠다를 요란하게 던졌다. (도지사로서) 지금은 일을 하기 위한 충분한 권한과 역량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이 튀는 존재인데 올해는 왜 안 튈까. 뭔가 독특하고 눈에 띄는 정책행보를 해왔는데 왜 점점 그런 게 없어질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SNS 여론을 접해보면 비슷한 얘기들이 있다”며 “거기에는 상황의 변화라는 게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지사를 하고 있는 이재명 보다, 성남시장이었을 때가 더 정치적이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객관적 상황이 달랐다. (성남시장 시절에는) 중앙정부와 집권당이 정치색을 달리하는 시기였다. 과감하게 발언하고, 투쟁적으로 활동할 필요가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중앙정부, 집권정당이 우리들인데 힘없는 야당에 뭐라고 할 수 없고, 개관적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선도적으로 투쟁할 상황이 아니다. 정치적 주장이나 정치적 투쟁 이런 데에 에너지를 쓰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상황이 이렇다”며 “그래서 의제를 던져서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 보다 안정적으로 도정을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