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전 靑수사관 오늘 검찰 출석…기싸움 '주목'

2019-02-13     양종식 기자

청와대를 상대로 폭로전을 펼치고 있는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 수사관이 검찰에 출석한다.

12일 수원지검 형사1부에 따르면 이날 김 전 수사관을 소환해 공무상비밀누설 혐의에 대해 조사한다.

김 전 수사관은 이날 오전 10시 출석 예정이다.

검찰은 김 전 수사관을 상대로 기존 확보한 자료 등을 통해 공무상비밀누설 혐의에 대한 사실관계를 집중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김 전 수사관이 주장하는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지시 등에 대한 구체적 경위에 대해 살필 계획이다.

다만, 검찰은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3일 경기 용인시 소재 김 전 수사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31일에는 김 전 수사관이 소속된 서울중앙지검에 수사관을 파견해 각종 문건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2차례에 걸친 압수수색에서 김 전 수사관의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성립 여부를 들여다 볼 만한 증거를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시에 골프접대와 지인 뇌물혐의 수사 진척사항 파악, 셀프 승진청탁 등 김 전 수사관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해 왔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해 11월14일 비위 의혹을 받고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검찰로 복귀 조치된 뒤 "청와대 윗선에서 민간인 사찰 지시가 있었다"며 청와대를 상대로 폭로전을 펴왔다. 

이에 청와대는 지난해 12월19일 김 전 수사관이 첩보 보고서를 언론에 유출하는 등 청와대 근무 시절 알게 된 비밀을 누설했다며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김 전 수사관이 소속된 서울중앙지검이 수사를 맡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이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