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39㎞ 경기구간 제외…59회째 행사 중 처음

아프리카돼지열병, 태풍 영향 총 58.9㎞ 중 서울구간인 창덕궁~금천구청 19.3㎞만

2019-10-01     양종식 기자

▲ 김훈동 수원화성문화제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굿 뉴스통신

수원시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전국적인 확산과 제 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올해 수원화성문화제 행사를 일부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1일 시에 따르면 올해로 59회째를 맞이하는 수원화성문화제가 오는 3~6일 서울과 화성행궁 등 일대에서 열리는 가운데 지난 17일 파주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ASF와 북상하는 태풍 등의 영향으로 축소됐다.

김동훈 수원화성문화제추진위원회는 전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어 입장문을 통해 "제 59회 수원화성문화제의 행사는 가축 전염병으로 인해 사상 최초로 대폭 축소해 개최하기로 결정했다"며 "행사 프로그램 중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행사'는 경기지역 구간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도내 13개 지자체와 협업사항, 관계기관 및 시민의 의견을 모두 종합해 이같이 결론을 내렸으며 ASF로 인해 고통겪고 있는 경기 북부지역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의미에서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은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화성시도 전날 ASF 확산 등 사태 심각성에 따라 도와 시의 결정에 동참하기로 했다.

수원화성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행사는 조선후기 임금인 정조가 영조로부터 버림받은 자신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소를 찾아가기 위해 먼 길을 나서는 행차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행사는 서울 창덕궁에서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화성시 융릉까지 총 58.9㎞ 행렬이 있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ASF 확산 여파로 올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행사는 서울구간인 19.3㎞(창덕궁~금천구청)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시의 관할구역인 금천구청~수원화성 32.3㎞와 화성시 구역인 수원화성~융릉 7.4㎞는 올해 능행차 재현 행사에서 제외됐다.

이밖에도 3일 오전 전남 서해안에서 상륙해 남부지방을 관통하는 태풍의 영향에 따라 행궁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개막공연 '품'은 취소됐다.

또 행사 기간동안 화성행궁 주차장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한중일 음식문화축제' 등 잔반 발생으로 인한 ASF 위험 요소를 예방하기 위해 모든 음식 관련 행사는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행사 자체를 취소하기로 검토했었지만 시민들이 수원화성문화제에 대한 역사성 등을 반영해 달라는 의견을 수럼해 축소 개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결정한 만큼 행사를 진행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