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유소년 한일 축구 개최…프로배구 친선교류는 취소
시 축구協 "日측, 민간교류 차원서 방문 원해…동의" 배구대회는 수원연고지 둔 '한전 빅스톰' 취소 통보
일본정부가 수출심사 우대 대상인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절차 간소화)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에 한일관계가 악화된 상황 속에서도 경기 수원시가 '유소년 한일우호친선 축구 교류전'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수원시에 따르면 오는 23~26일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영흥인조잔디구장에서 올해로 16회째 맞이하는 이번 축구교류전에 일본 훗카이도 아사히카와시가 방문하기로 예정됐다.
시와 아사히카와시는 자매도시 관계를 이어가며 초교생부터 고교생까지 참여하는 유소년 한일우호친선 축구 교류전 행사를 진행해 왔다.
격년제 단위로 양국을 오고가는 시스템 속에서 올해는 아사히카와시 측이 수원으로 방문하기로 됐다.
하지만 일본정부가 지난 2일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발표에 한일관계가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각종 문화·체육 교류를 취소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이번 친선대회가 열려 적지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수원시축구협회 관계자는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양국가가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아사히카와시 측이 먼저 '민간교류 차원에서 행사가 지속되기를 원해 방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오겠다는 입장을 계속 거절하기에 결례도 있고 민간교류 차원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시와 시축구협회도 그 뜻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현재 한일 정세에 따라 이번 행사를 가질 것인가에 대해 우려하며 아사히카와시 측에 그 의견을 전달해도 아사히카와시 측은 정치적 문제를 떠나 올해도 청소년 축구대회를 열자는 입장을 고수했다는 것이 수원시축구협회 측의 설명이다.
올해는 아사히카와시와 자매도시로 체결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한편 오는 17~19일 아사히카와 다이세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친선교류는 한일 정세에 따라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배구 친선교류 경기는 수원의 연고지를 둔 '한국전력 빅스톰'과 아사히카와시의 '보레아스 훗카이도'가 자매도시 체결 30주년을 기념으로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였다.
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배구대회는 한국전력 빅스톰 구단이 아사히카와시로 방문하는 입장이고 악화된 한일 정세 관계에 따라 지난달 18일 한국전력 빅스톰 측이 보레아스 훗카이도 측에 경기 취소통보를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