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길과 높은 빌딩 등 삭막한 도시에서 푸른 오아시스를 일구는 이들이 있다. 학교 숲부터 복지시설, 공원 등 생활 속 녹색 공간인 정원을 가꾸는 ‘시민정원사’가 바로 그 주인공.

지난 20일 안양 대림대학교에서 열린 ‘경기도 시민정원사 제11기 인증 수여식’ 현장에서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에 앞장설 새내기 시민정원사 140명을 만났다.

경기도 시민정원사 제11기 인증수여식에서는 올해 시민정원사 교육과정을 수료한 140명의 신규 시민정원사들이 인증서를 받았다. ⓒ 굿 뉴스통신

■ 마을 곳곳 ‘식물의 힘’ 전하는 ‘시민정원사’

“퇴직을 앞두고 인생 2막을 계획하다가 평소 관심이 있었던 식물과 관련된 일을 찾게 됐습니다.”

부천에서 공직에 몸을 담고 있는 김용범 씨는 올해 ‘경기도 시민정원사 제11기 교육과정’을 수료한 신규 ‘시민정원사’이다.

그는 ‘시민정원사’ 과정에 도전하게 된 계기로 그동안 공직 생활을 하면서 수행했던 다양한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김 씨는 “마을 만들기 사업과 평생학습 관련 일을 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마을을 위해 활동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며 “퇴직 후 이러한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시민정원사 인증제에 대해서 알게 돼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 교육을 위해 부천에서 의정부까지 1시간 넘는 거리를 다니면서, 그동안 익혔던 정원 관련 이론과 실습을 실제 현장에 적용해볼 수 있었다”며 “이번에 인증서를 받은 만큼 내년에는 의정부에서 시민정원사 활동을 본격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수원여자대학교 조경가든대학 과정에 이어 올해 시민정원사 과정까지, 2년에 걸친 교육을 모두 마친 손경아 씨도 ‘시민정원사’로의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손 씨는 “집 앞 마당에 작은 정원을 가꾸다가 이 일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교육에 참여하게 됐다”며 “내가 거주하는 마을의 복지시설 등에서 정원을 가꾸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경기도는 20일 오후 안양 대림대학교 대림아트홀에서 ‘경기도 시민정원사 제11기 인증수여식’을 개최했다. ⓒ 굿 뉴스통신

■ 푸른 경기 이끌 신규 ‘시민정원사’ 140명 배출

‘경기도 시민정원사 인증제’는 정원문화 활성화와 자발적 봉사활동을 통한 녹색 문화 공동체 확산, 녹색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2013년부터 시행한 제도다.

조경가든대학 과정을 통해 식물과 정원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과 실습을 배운 후,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시민정원사’ 과정을 마치면 도지사 명의의 시민정원사 인증서를 수여한다.

도는 지난 20일 오후 안양 대림대학교 대림아트홀에서 ‘경기도 시민정원사 제11기 인증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수여식에서는 2022년도 시민정원사 교육과정을 수료한 140명의 신규 시민정원사들이 인증서를 받았다.

올해에는 대림대학교를 포함한 7개 대학(농협대학교, 한경대학교, 수원여자대학교, 신구대학교, 신안산대학교, 신한대학교)이 시민정원사 양성기관으로 지정되어 시민정원사 과정 교육을 담당했다.

이번 11기 시민정원사들은 지난 4월부터 8개월간 시민정원사 교육과정을 통해 ▲식물이해 ▲식물관리 ▲정원조성 ▲자기 계발 등 정원관리에 대한 기본지식과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제11기 경기도 시민정원사 140명을 대표해 인증서를 받은 7명의 신규 시민정원사가 민순기 경기도 공원녹지과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굿 뉴스통신

■ ‘나눔과 가꿈’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여

“경기도 시민정원사들은 생활 속 정원관리를 통해 정원문화 확산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시민정원사 7기인 박종삼 대중과함께하는시민정원사모임 대표는 이날 수여식에서 신규 시민정원사들에게 도내 경기도시민정원사 단체 운영 현황과 선배 시민정원사들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시민정원사들은 지역의 학교숲 가꾸기부터 사회복지시설, 공공임대주택 등의 정원을 관리하는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지자체에서 공원 조성과 관련 시민정원사 채용 공고도 올라오는 만큼 시민정원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순기 경기도 공원녹지과장은 “경기도 시민정원사는 녹색 문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역 내 정원문화 확산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굿 뉴스통신

더불어 이날 수여식에는 민순기 경기도 공원녹지과장과 이상욱 대림대학교 평생교육원장을 비롯해 각 교육기관의 대표자, 신규 시민정원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새로 탄생한 시민정원사의 앞날에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민순기 경기도 공원녹지과장은 “경기도 시민정원사는 학교 숲, 복지시설 등 우리 삶의 터전을 아름답게 가꾸고, 나눔과 가꿈의 봉사 정신을 실천하는 동시에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며 “인증서를 받은 여러분들도 녹색 문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선배 시민정원사와 함께 지역 내 정원문화 확산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