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시장,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호소
수원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에 해외입국자 명단을 달라고 건의한 가운데 지자체 차원의 철저한 대응을 시민에게 약속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4일 오후 2시 수원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해외유입 관련 지역사회 감염 확산차단' 브리핑을 갖고 시의 대처방안과 당부사항 등을 발표했다.
이날 시가 발표한 대처방안으로 △공항 차량지원 △해외입국자 전수조사 △임시생활시설 확충 등이다.
염 시장은 "현재 인천국제공항 특별입국절차에서 유럽발 입국자 중 유증상시에 검역소 격리시설로 이동 후 진단검사 '음성' 판정을 받은 시민과 무증상시 국가지정 임시 생활시설에 이동 격리돼 '음성'판정을 받은 시민들은 시 차원에서 거주지까지 이동을 책임지겠다"며 "유럽 이외 국가에서 입국한 경우도 마찬가지로 차량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증상으로 해외에서 입국한 이후 증상발현으로 '양성'판정이 발생되고 있는 경우도 고려해 시는 해외에서 입국한 시민을 대상으로 전담요원을 통해 1대1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시는 전수조사를 통해 해외 입국자에게 '자발적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증상이 있을 시, 언제든 지역 4개 구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안심카 선별진료소(드라이브 스루)에서 검체 채취를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수원지역에 유일하게 임시 생활시설로 지정된 곳은 권선구 서둔동에 위치한 수원유스호스텔이다.
1개 숙소동 내 30객실(1·2층)은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시민들의 임시시설로 사용되고 있으며 현재 18객실이 이용 중인 상태다.
염 시장은 "혹시나 모를 확진자 급증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권선구 서둔동 소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 시설도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활용할 예정"이라며 "자발적 자가격리에 준하는 관리가 필요한 상황인만큼 민간 숙박시설까지 마련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3가지 지자체 대처방안을 발표하기 앞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명단을 제공해 달라고 중앙정부에 요청했다.
수원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30명으로 파악된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감염되거나 그 가족 간 감염으로 발생한 경우다.
이에 염 시장은 "해외입국자 명단을 통보받지 못해 그로 인한 2주간 자가격리 권고, 1대1 모니터링 등 감염병 예방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됐다"며 "지금이라도 지방정부의 대응력을 믿고 해외입국자 중 수원지역 거주자 명단 제공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정부만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며 "해외감염 사례를 일찌감치 파악할 수 있었다면 지역사회 감염을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수원지역에 추가 확진자가 3명 발생한 가운데 모두 가족간에 이뤄진 감염으로 확진됐다. 24~26번째 확진자는 전날(23일) 23번째 확진자 A씨로부터 감염됐는데 지역에서 발생한 첫 일가족 감염사례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20일부터 발열, 가래, 코막힘 등 증상을 보였다. A씨는 가족차량을 이용해 영통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는데 이때 일가족 모두 함께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아버지와 딸은 지난 22일부터, 어머니는 이튿날 부터 각각 발열 및 두통 등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24일 오전 0시10분께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이뤄진 검체결과,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염 시장은 "현재 경기도에서 종교시설,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행정명령을 내린 만큼 시설별, 업종별 준수사항을 철저히 지켜달라"며 "또한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도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