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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영상·텍스트로 순간과 영원 만든 게리 힐…'찰나의 흔적'
소리·영상·텍스트로 순간과 영원 만든 게리 힐…'찰나의 흔적'
  • 양종식 기자
  • 승인 2019.11.3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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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8일까지 전시

게리 힐,손으로 듣는(HanD HearD), 1995-96.(수원시립미술관 제공)©굿 뉴스통신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찬동)은 오는 2020년 3월8일까지 2, 4, 5 전시실에서 2019 국제전 '게리 힐: 찰나의 흔적'(Gary Hill: Momentombs)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전시 영문명인 '모멘툼스'(Momentombs)는 찰나(Moment), 가속도(Momentum), 무덤(Tomb)의 합성어로, 작가의 작품에서 이미지와 언어 그리고 소리는 시간에 따라 결합, 분리, 소멸과 탄생을 반복하는 양상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게리 힐(Gary Hill)은 1951년 미국에서 태어나 초기에는 조각가로 활동하다 1970년대 초부터 소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바탕으로 영상과 텍스트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는 비디오 아티스트이다. 

1992년 제9회, 2017년 제14회 카셀 도큐멘타 등의 국제전에 참가했으며 영상과 설치미술로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는 게리 힐의 1980년대부터 2019년 최신작까지 작가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24점의 작품은 관객들을 언어와 이미지, 신체와 테크놀로지, 가상과 실재공간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잘린 파이프'(Cut Pipe)(1992)는 두 개의 알루미늄 파이프가 약 25㎝ 간격으로 바닥에 일렬로 놓여있다. 한 개의 파이프에는 흑백 모니터가 설치됐고 다른 파이프 반대쪽 양 끝에는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이를 통해 영상과 함께 들려오는 말소리는 마치 파이프를 통과해 보이는 스피커로 나오는 느낌을 주고 스피커를 만지고 조작하기 위해 표면을 누르는 손의 영상이 두 파이프 사이의 틈을 건너 스피커 표면에 투사된다.

게리 힐, 구석에 몰린(Cornered), 2016.(수원시립미술관 제공)©굿뉴스통신

2층 전시실 한쪽 벽면을 꽉 채운 약 14m의 영상 작품 '관람자'(Viewer)(1996)는 노동자 17명이 미세한 표정 변화 같은 무의식적인 움직임을 제외하고는 미동도 없이 서있다. 이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과 작품 속 주인공인 노동자는 서로를 응시하고 있기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그것이 타자의 빛 안에 있는 이미지임을 믿는다'(1991-1992)는 4인치 흑백 모니터와 렌즈가 설치된 일곱 개 원통형의 튜브들로 구성된다. 한 무더기 책들 위로 천장에 매달린 튜브들이 각각 다른 높이로 내려와 있다.

이외에도 1970년대부터의 작가 작품 36점을 볼 수 있는 미디어 아카이브와 작가 인터뷰 영상 및 작가 소개가 담긴 국내외 도서를 비치해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다.  

김찬동 수원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언어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다양한 매체로 풀어내며 작품과 관객과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관계를 탐구한 작가 게리 힐의 40년간의 작품 세계와 현재를 만나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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