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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청년상인 “연무시장의 반딧불이 되겠습니다!”
동갑내기 청년상인 “연무시장의 반딧불이 되겠습니다!”
  • 양종식 기자
  • 승인 2019.07.09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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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인큐베이팅 ④] 수원 반딧불이 연무시장 백재민·이송이 씨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반딧불이 연무시장의 모습. 이곳에는 2명의 청년 창업가가 활동하고 있다. © 굿 뉴스통신

평일에는 인근 경기대학교 학생들과 지역주민들로, 주말이면 광교산을 찾는 등산객들로 북적이는 수원시 ‘반딧불이 연무시장’. 

올해로 29살 동갑내기인 백재민·이송이 사장은 이곳에 각각 일본식 술집과 미용실을 창업한 ‘청년상인’이다.

이들은 “올해 ‘경기도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지원 사업’의 ‘재도약’과 ‘신규창업’ 분야에 각각 선정돼 지원금을 받게 됐다”며 “수요조사와 상권분석 등 각종 데이터를 공유하는 작은 커뮤니티를 형성, 앞으로 시장으로 진입할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동조합 형태의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확장시켜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진 두 청년을 만나기 위해 반딧불이 연무시장을 찾아갔다.

■ 젊음의 시각에서 바라본 일본식 술집과 미용실

연무시장 정문에 있는 ‘딩동댕 헤어’의 모습. 이곳 사장은 올해 29살인 이송이 사장이다. © 굿 뉴스통신

백재민 사장은 “대학생 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을 갖다 보니, 연무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원하는 바를 파악하기 쉬웠다. 또한 연무시장은 수원시의 시장 가운데 월세 대비 상권이 괜찮은 편”이라며 시장에 입점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 굿 뉴스통신

백재민·이송이 사장은 타 지역 상권보다 저렴한 지가와 대학가와의 인접성, 상인들의 따뜻함에 이끌려 연무시장에 창업을 결심했다.

일본식 술집(이자카야) ‘우마이’를 운영 중인 백재민 사장은 연무시장과 가까운 경기대학교에 다니며 창업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백 사장은 “대학생 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을 갖다 보니, 연무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원하는 바를 파악하기 쉬웠다. 또한 연무시장은 수원시의 시장 가운데 월세 대비 상권이 괜찮은 편”이라며 “처음에는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혼자 일했는데, 이제는 고정매출이 생겨 아르바이트를 고용했다”고 말했다.

미용실 ‘딩동댕 헤어’를 창업한 이송이 사장은 “이 동네에 살다 보니 대학생이 많다는 것을 알고 창업하게 됐다. 주변 상인들께서 이것저것 챙겨주셔서 정착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최근에는 경기대 후문 쪽이 개발되면서 손님이 줄어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자의 커리어를 쌓으며 돈을 모아 창업한 두 청년은 모두 어릴 적부터 일찌감치 본인의 꿈을 정한 결과 지금에 이르렀다.

백재민 사장은 “고등학교 입학 당시 유행했던 요리 드라마를 보고 친누나가 조리학과 진학을 권유했다. 손재주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아 거부감 없이 진학하게 됐다”면서 “이후 2016년에 후배와 옆 동네에서 이자카야를 창업했고, 1년간 운영하다가 이곳에 재창업했다. 지금도 후배는 이전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용실 ‘딩동댕 헤어’를 창업한 이송이 사장은 “이 동네에 살다 보니 대학생이 많다는 것을 알고 창업하게 됐다. 주변 상인들께서 이것저것 챙겨주셔서 정착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 굿 뉴스통신

이송이 사장은 중학교 때부터 미용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가게를 차리는 꿈을 키워온 결과 지난해 12월 연무시장에 자리를 잡았다.

이 사장은 “어릴 때부터 친구들, 동생들의 머리를 만져줬다. 어른들이 손재주가 있다고 많이 칭찬해주셔서 흥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적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청소나 머리 감기기 등 잡일을 많이 했다. 어깨너머로 배운다는 말처럼 독학으로 공부하며 꿈을 키우던 중 지인의 권유로 이곳에 창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무시장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과 상인회가 힘을 모아 자생력을 강화하고 팸투어·양궁체험·야시장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채로운 행사로 큰 호응을 얻은 결과,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서 4억 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 경기도 지원 덕분에 인테리어 새롭게!

백재민 사장은 경기도의 지원 사업 덕분에 그동안 부담스러웠던 인테리어 분야에 대해 지원을 받게 돼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 굿 뉴스통신

이송이 사장은 현재 가게를 1인숍 미용실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 고객들을 맞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 굿 뉴스통신

동갑내기인 두 사장은 경기도의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지원 사업’을 통해 인테리어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지원 사업 대상자는 본인의 판단 아래 인테리어, 월세, 광고 판촉물 생산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백재민 사장은 “연무시장에 창업한 지 1년이 넘어 ‘재도약’ 기준으로 지원했는데 그중 혼자서는 부담스러웠던 인테리어 분야에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테리어 지원 사업을 신청했는데 추후 구체적 사업계획서와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동안 혼자 드릴 하나로 가게를 꾸미려다 보니 부실한 부분도 많고 공간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웠는데 큰 도움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송이 사장은 창업한 지 1년이 되지 않아 신규창업 부문에 지원해 선정됐다. 이 사장 역시 미용실의 기존 인테리어를 바꾸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사장은 “저는 ‘1인숍 미용실’을 목표로 창업했다.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최선을 다해 서비스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100% 예약제는 아니지만 우선 예약제로 해서 현장 및 전화로 예약을 받고 있다”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에 인테리어 분야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연무시장 내 몇 없는 청년 창업자이다 보니 주변 반응은 신선하다는 평이다. 특히 시장 내 유일한 일본식 술집인 ‘우마이’는 항상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백재민 사장은 “손님들이 지인과 함께 재방문하는 비율이 높아 입소문이 난 것 같다. 또 대학교 내 커뮤니티에서도 언급이 많이 되고, SNS도 활용하고 있다”면서 “가장 잘 팔리는 메뉴는 차슈, 연어, 육회인데 양을 넉넉하게 담아드리고 반반 메뉴로도 판매하고 있다”며 “손님 취향에 따라 시즌별로 메뉴도 시험해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딩동댕 헤어’는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송이 사장은 “SNS도 운영하고 있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오시는 분들도 많아 신기하다. 주로 20~30대 남성 고객들이 많다”며 “여성분들은 주로 가던 미용실을 가거나 시내의 큰 미용실을 방문하셔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 거 같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가게 오픈 당시 첫 손님이었던 어르신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른바 ‘츤데레(?)’의 기운을 풍겼다고.

“첫 손님으로 오신 분이 60대 어르신이었어요. 뿌리염색 가격을 물어보시고는 왜 이리 비싸냐며 따지시더라고요. 좋은 약을 쓰고 있으니 믿고 맡겨달라고 했는데, 이후에 또 오셔서 너무 좋았다며 팁까지 주셨어요, 마음이 뭉클해지더라고요.” 

■ 협동조합부터 분점 확장까지…기대되는 그들의 행보

연무시장의 두 청년 사장은 앞으로 협동조합 형식의 프랜차이즈와 수원 내 점포 확장 등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굿뉴스통신

앞으로도 각자의 길을 걸으며 입지를 다져가겠다는 두 청년 사장.

백 사장은 지금은 소자본 형태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 사업이 확장된다면 선후배들과 함께 협동조합 형태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인 프랜차이즈는 수익의 일부를 본사가 가져가면서 손님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 협동조합의 경우 발생하는 모든 수익이 업주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그러한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 사장은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앞으로 청년 창업가를 위한 컨설팅과 상인 간 소통·협업을 위한 센터가 설립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송이 사장은 미용업계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보다 깊은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사장은 “미용의 경우에는 너무 쉽게 창업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단순히 아카데미에서 디자이너로 올라가는 교육과정을 거쳤다고 창업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고객 응대 방법이나 관계 형성 등 기초적인 부분이 부족하고 머리도 자주 만져보지 못해서 미용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키울 수 있다. 창업하기 전에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연무시장 일대에서 제일 잘나가는 미용실이 돼 수원시 일대에 분점을 차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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