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 배려 인터페이스 개선, 길 찾기 기능 추가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기다리던 버스가 정차하지 않아 곤란을 겪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에 경기도는 도민들이 무정차 버스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내버스 승차벨’ 서비스를 도입했다.
도는 정류소 무정차 통과를 예방하기 위한 ‘시내버스 승차벨 서비스’를 오는 30일부터 경기버스정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시험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 버스 타기 전 ‘승차벨’ 눌러 탑승 의사 전달
‘시내버스 승차벨 서비스’는 탑승객의 하차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장치인 ‘하차벨’과는 반대로, 정류소에 승객이 기다리고 있음을 해당 노선의 버스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새로운 개념의 대중교통 정보 서비스다.
서비스는 정류소에 위치한 승객이 경기버스정보 앱을 통해 탑승희망 노선을 검색해 ‘승차벨’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운전석에 설치된 단말기에 승차벨(음성/그래픽)이 울려 운전자에게 승객이 대기하고 있음을 알리는 식으로 운영된다.
정보의 신뢰도 확보를 위해 승차하고자 하는 정류소를 중심으로 반경 30m 이내에서만 작동하는 위치기반 기술을 적용한다.
또 정보 전달 및 버스운전자 인지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해 탑승하고자 하는 정류소의 직전 정류소 도착 전에 승차벨을 신청한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승차벨 신청은 1회만 가능하다. 다른 버스에 탑승하려면 기존 승차벨 신청을 취소 후 재신청하면 된다.
이와 함께 경기버스정보 앱에 ‘무정차 신고’ 기능도 신설했다. 승차벨을 요청한 버스가 무정차 시 이 버튼을 누르면 발생시간, 발생정류소, 노선번호, 차량번호를 자동으로 수집한다.
도는 이를 버스 경영·서비스 평가 등에 적용해 버스운전자 및 버스업체 관리자의 경각심을 높여 무정차를 예방하겠다는 계획이다.
■ “더 편리하게”…경기버스정보앱 서비스 대폭 개선
이와 함께 도는 도민들의 편리한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경기버스정보 앱을 대폭 개선했다.
저시력자나 고령자 등 교통약자를 고려해 글씨 등의 크기를 3단계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 간 길 찾기, 버스 리뷰 등의 서비스도 함께 추가했다.
도는 12월까지 무정차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내버스 10개 노선을 대상으로 1차 시험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서 내년 2월까지 89개 노선을 대상으로 2차 시험 서비스를 시행해 보완·개선한 뒤 3월부터 시내버스 전체 노선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후 시행 효과를 판단해 이용자가 많은 민간 버스정보 앱(카카오버스, 네이버지도 등)을 통해서도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도는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무정차 불편사항이 획기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용자가 한적한 외곽 정류소나 이용자가 없는 야간시간에 더욱 유용할 것이라고 도는 분석했다.
박태환 교통국장은 “이번 서비스로 운수업체 스스로 무정차를 예방하고 보다 안전한 탑승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으로 ‘승객은 미리 알려주고’, ‘운전자는 미리 알고’ 이용하는 스마트한 탑승 지원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