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희, 감기로 불참
문재인 대통령이 4차 남북정상회담과 야당과의 협치·추가경정예산 등 국정현안 전반에 대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사회원로들의 조언을 구한다.
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일 사회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간담회를 통해 최근 남북관계·여야 대치국면 등에 대한 고견을 구할 예정이다.
간담회에는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김영란 전 대법관, 김우식 국민안전안심위원회 위원장, 김지형 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한다.
또 송호근 포항공대 석좌교수,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해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 등 12명이 자리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는 진보와 보수를 넘어 사회 통합적 측면에서 원로들을 초청한 점이 눈에 띤다. 김영란 전 대법관과 조한혜정 교수는 진보적 인사로 분류된다. 당초 김영삼 정부 때 노동부 장관을 지냈던 보수진영 대표인사인 남재희 전 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감기로 불참하게 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간담회 참석자 중 윤 전 장관은 김영삼 정부 때 환경부장관을 지낸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른바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알려져 있는 윤 전 장관은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지냈고 TV찬조연설에도 나선 바 있다.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둔 2016년에는 당시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던 국민의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역할했었다.
이외에 안병욱 원장은 문 대통령이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냈던 2015년 당시 당 윤리심판원 원장을 지냈고 조은 교수도 이 시기에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현역의원들에 대한 평가를 담당할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위원장으로 역할한 바 있다.
조 교수는 2012년 19대 총선 때도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을 맡았었다. 조 교수는 시민사회와 학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대표적 여성 사회학자로 평가받는다.
김영란 전 대법관은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낼 당시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방지법을 만든 법학계 대표원로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원로들과 대북관계 활로·여야정 협의체 재가동 등을 비롯해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린 진영·지역·성별갈등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또 올해들어 더욱 광폭행보 중인 경제살리기와 관련해서도 귀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간담회는 문 대통령이 사회 각 분야 원로들로부터 현안에 대한 해법을 듣는 경청행보의 일환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12일과 9월13일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오찬간담회를 가졌고 같은 해 12월27일 민주당 원로 오찬간담회, 올해 2월20일 5·18광주민주화운동 원로 오찬간담회, 4월3일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계 원로 초청 오찬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