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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쓰기도 불편하고, 쓸 데도 마땅찮고"…시골 어르신들 '난감'
"지역화폐 쓰기도 불편하고, 쓸 데도 마땅찮고"…시골 어르신들 '난감'
  • 장유창 기자
  • 승인 2020.05.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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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홀몸노인들 위해 찾아가는 재난기본소득 지원책 시행"
양주시 7개 하나로마트 북적…주변 영세상인들 울상
정부는 지난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다.©굿 뉴스통신

요양원에 누워 계신 편찮은 부모님은 재난기본소득을 어떻게 쓸 지 고민이다", "시골 변두리 외곽이라 근처 슈퍼마켓 외에는 사용할 곳이 마땅치 않다"

접경지역인 경기 파주시 적성면에 사는 80대 노인 A씨는 최근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받았음에도 사용처가 마땅하지 않아 고민이다. 마을 이통장들의 도움을 받아 지역화폐와 함께 재난기본소득을 받았지만 카드사용은 생애 최초라 어떻게 사용할지 마냥 어렵기만 하다. 게다가 주변에 구멍가게 수준의 상점들이 몇 개 있는데 이마저도 A씨의 알뜰한 성품 때문에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A씨처럼 상당수 노인들은 현금사용이 더 편하고, 재래시장을 이용할 때도 정식 업소보다 가격이 저렴한 가판대를 이용하곤 해 카드 사용이 익숙하지 않다.

특히 홀몸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해 요양원 등에서 치료받는 노인들에게 지역화폐는 낯설기만 하다. 차선책으로 보호자들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80대 노모를 의정부시의 한 요양원에 모신 B씨(56)는 "내가 대신 어머니 명의로 발급받아 사용하고 있지만, 정작 어머니는 사용하지 못해 안타깝다. 하물며 홀몸노인들은 오죽할까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각 시·군의 재난기본소득으로 지역화폐를 받아도 비교적 시골에 거주하는 노년층들은 사용처가 마땅하지 않아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당국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9일 도내 각 지자체에 따르면 농촌지역 거주 고령자들은 온라인으로 지역화폐 발급을 받지 못해 뒤늦게 동주민센터에 가서 도움을 받는 경우가 허다했다.

노인들의 경우에도 남성이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높다고 한다. 남성들은 인근 선술집에서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면서 소소하게 재난기본소득을 사용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여성 고령자의 경우 동네 상점과 목욕탕, 미용실 등 일부를 제외하면 마땅히 쓸 곳이 없는데다 평생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 이마저도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일부 농촌마을에서는 부녀회장이나 청년 대표가 날짜를 정해 놓고 노인들로부터 카드와 함께 필요한 물품 목록 신청을 받아 시내에서 대신 물품을 구매하는 실정이다.

경기지역 지자체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양주시는 이날 현재 전체 23만여명의 인구 중 88%의 주민들에게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읍면동의 이통장들이 가가호호 홀몸노인들에게 홍보했으며 아파트별로 전체방송, 긴급재난문자 등으로 지속 홍보한 효과다.

이와 함께 양주시는 관내 7개 단위농협 내 하나로마트에서 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하도록 일찌감치 조치했다. 단위농협은 지역생산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지난해 선제적으로 해놓은 조치다.

부작용도 적지 않다. 회천농협 하나로마트에 인접한 덕정5일장터 상인들은 불만이 폭발하기 직전이다.

재난지원금이 풀리면 경기가 살아나려나 잔뜩 기대했는데, 농협 하나로마트에 손님이 몰리면서 별반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아무리 단위농협 하나로마트라도 제재해야 하는 것 아니냐, 영세상인들의 손님을 채간다. 소상공인 살리기라는 근본 취지를 훼손한다"며 "지역유지 등으로 구성된 각 단위농협조합장과 임원들 및 양주시의 유착관계 때문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도내 일부 지자체는 재난기본소득의 '완판'을 위해 미신청자에 한해 찾아가는 서비스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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